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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눈의 숨

첫눈의 숨

하늘이
조용히 문을 열었다

새하얀 숨결 하나

포근히 떨어져
세상을 적신다

발자국조차 머뭇거리는
이 고요한 시간에
나는 오래 접어두었던 마음을
살며시 펼쳐본다

첫눈은
흩어지며 말한다
“지금 이 순간도
충분히 아름답다”고

손바닥 위에 내려앉은
작은 겨울 한 조각이
금세 녹아 사라져도

그 짧은 떨림만으로
오늘은 충분히
빛났다.